야구
[IS 인터뷰]'8호 대기록' 소형준 "다음 등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늘려야"
소형준(19·KT)이 류현진(토론토)과 같은 기록을 썼다. 역대 여덟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소형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소속팀이 개막 3연전에서 전패를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씩씩했다. 1회는 상대 거포 라인인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2회는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의 타격 기술에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진루타 2개와 땅볼을 내주며 추가 실점을 했다. 그러나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1사 1루에서 상대한 김재환과 최주환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4회는 김재호, 박세혁, 허경민을 모두 땅볼 처리했다. KT 야수진은 홀로 분전하던 막내에게 힘을 보탰다. 앞선 세 경기에서 평균 3득점에 그친 타선이 5회 공격에서만 6득점을 했다. 7-2, 5점 앞선 상황에서 나선 소형준은다시 한번 5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1루수 강백호는 강습 타구 처리, 2루수 박경수는 느린 타구를 잘 처리했다. 타선은 이후에도 추가 득점을 했다. 주권과 전유수가 6~8회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세를 굳혔다. 반전은 없었다. KT가 12-3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역대 세 번째로 이 기록을 썼고, 그처럼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소형준이이 여덟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소형준과의 일문일답. -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내 공이 '붕' 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의 제구가 너무 높았다. 안 잡혀서 걱정도 했다. 그러나 2회부터 힘을 빼고 던진 뒤 좋은 결과가 있었다." - KT가 3연패였다.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있었다. 그러나 선배들이 '편하게 던져라'고 조언했다. 룸메이트인 배제성 선배, 포수 장성우 선배와 얘기를 나눴다. 성우 선배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기 때문에 편하게 던져도 된다'고 했다." - 긴장이 풀린 순간은.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다." - 두산 타선을 상대한 소감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장성우 선배의 사인대로 던지려고 했다." - 5회에 타선이 역전한 뒤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 "텐션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의식하지 않고 던지려고 했다. - 4월 21일 한화전(연습경기)에서는 호투하고도 볼넷을 내준 점을 먼저 언급했다. 이 경기 뒤 느낀 보완점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점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니까 상대 타자들이 자신 있게 스윙을 하더라.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 - 비가 왔다. 어떤 생각을 했나. "5회말까지는 더 오지 않기를 바랐다." - 어버이날이다. 큰 선물을 했다. "부모님이 더 긴장하셨다.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던져라'고 하셨다. 앞으로 더 효도해야겠다." - 역대 여덟 번째 대기록이다. 역대 처음으로 한 팀에서 2명이 나왔다. "김민 선배가 바로 전에 이 기록을 해내지 않았나. 김민 선배도 '나도 데뷔전에서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면서 '볼넷 주지 말고 네 공만 던져라'고 조언했다. 같은 기록을 해서 기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8 22:30